매거진 On20 취재팀 블로그

Magazine ON20 취재팀원들의 팀블로그입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20개 대학이 올 해부터 전면적 혹은 부분적인 학부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학부제의 좋은 취지들을 기대하고 시행된 제도라 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학부제의 모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부제의 가장 큰 모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학부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다. 

학부제는 복학생과 재학생들을 이어 줄 매개체가 없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중인 배혁씨(23)는 문과대학 국제어문학부에 ‘학부제’로 입학했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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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영문학과 배혁씨(23)

배혁씨가 입학할 때 문과대학의 총 정원은 천 명이 훨씬 넘었다. 두 개 학부(인문학부와 국제어문학부)로 나뉘어 지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어떠한 소속감도 느낄 수 없었다. 학부 안에 8개의 학과가 있지만 학부제 특성상 수시생을 제외하고는 ‘학부’라는 소속만을 갖게 된다. 다만, 1학년 땐 새터 때 전공의 ‘명칭’만을 따온 ‘반’이라는 개념으로 전체 정원을 나눠 준다. 학생들은 랜덤으로 이 8개의 ‘반’에 배정될 뿐이다.
 하지만, 이 ‘반’은 2학년부터 선택해야 하는 ‘전공학과’와는 전혀 무관한 수 많은 학생들의 ‘분리’에 불과하다.

 배혁씨는 학기 초의 활발했던 학교 분위기가 2학기 때까지 지속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반’이라는 분리가 공통된 전공을 담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복학생과 새내기, 혹은 재학생들을 연결시켜 줄 매개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학부제에서 ‘같은 과’라는 것은 그냥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일 뿐이며, 정작 같은 학과 수업을 듣는 ‘전공생’들간의 교류는 전혀 없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반’ 동기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스템의 한계가 그 반 역시도 ‘하나’로 묶여지기가 힘들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의 전제는 ‘학과제’의 형태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현재 학부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학과제는 교수님이 아니라 동기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그렇다면 반대로 학과제는 어떨까? 배혁씨가 고민했던 ‘학부제’의 문제점이 ‘학과제’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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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시각디자인과 이지혜씨(23)

국민대학교 이지혜씨(23)가 재학중인 시각디자인학과는 교외 오티와 1학년 전공 필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활동이 과 안에서만 이루어 진다. 동기들끼리는 물론이고, 선배들도 특별한 노력 없이 쉽게 친해진다. 학과 특성상 개인과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잘 모르면 서로 교류하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개인 과제면 서로 경쟁이 심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취업할 때 제일 중요한 건 포트폴리오나 면접 같은 실질적인 성과들이지, 학점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경쟁적인 분위기는 교양 시간에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과에서는 학생들의 과제들을 모두 전시해 놓고 동기들과 교수가 함께 평가를 진행한다. ‘
교육의 목적은 훌륭한 스승한테 배우는 게 아니라, 동시대의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 또 다시 학과제 안에서는 학부제에서 느끼기 어려운 연대의식 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솔직히 1학년 때 고학번 선배들은 그런 게(연대감) 정말 있었던 것 같다. 과 내 동아리 같은 경우도 큰 행사가 열릴 때마다  함께 준비하고, 그만큼 결과도 좋았는데, 지금은 이상하리만큼 그런 활동들이 뜸해졌다. 사실, 이번에 졸업앨범과 관련해서 ‘조형대 만의 졸업앨범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괜찮은 제안이 나왔었는데, 별 진척 없이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렸다.”

인간관계는 학부제라는 제도적 장치의 한계에 불과한 걸까?

학부제의 기본 취지는 1학년들에게 더욱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보다 신중한 전공의 선택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부제도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금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것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배혁씨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선후배나 동기들간에 보이지 않는 벽들은 대부분의 학부제도 내 학생들이 수긍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지혜씨와의 인터뷰에서 간간히 느꼈던 것처럼 이것이 과연 ‘학부제’라는 제도 안에서만 드러나는 한계일까 라는 의문 역시도 지울 수 없다. 다음은 요즘 대학생의 모습들에 대한 지혜씨의 생각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현재 대학가의 모습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아야 할 시기가 아닐까?

“‘팽배한 개인주의’는 말 그대로 전체적인 추세라고 생각한다. 공동체에 대한 개념 자체도 약해졌고, 요즘 동아리 신입생 수도 많이 줄어들고 있지 않나. 그래서 교수님들 역시 “요즘 학생들은 시키는 건 다 잘 해 오는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단체 행동이라는 게 어떤 결과가 당장 눈 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내가 안 해도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생각이 좀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것 같다. ”

                                                                                           

2008/03/27 19:41 2008/03/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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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적으로 사고하라” 최근 ‘실용’과 ‘경제’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규정하는 것이 유행이다. ‘실용주의’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생각이나 정책이 유용성·효율성·실제성을 띠고 있음을 가리키며, 학문적 의미로는 추상적·궁극적 원리의 권위에 반대하는 태도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줄을 잘 서야한다’ 혹은 ‘과거 어떤 일을 했건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쓰이고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사람들은 학과, 동아리, 동호회, 인턴 등 대학사회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도 실용적 인간관계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 동아리는 명품 동아리예요” “우리 과의 선배들은 유명 인사들이 많아요” 각종 대학의 모임을 홍보하는데도 실용적 접근방식을 채택한다.

  명품동아리가 아닌, 시대에 뒤처진 동아리문화는 이제 사라지고 그 자리를 경력중심의 실용적 모임들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줄을 서고 경력을 쌓는 일들을 무한 반복한다. 이런 인간관계가 어느새 대세가 되어 버린다.

  깊은 고민을 털어내고 서로가 울고 웃으면서 거리를 활보하던 동기들, 아무런 생각 없이 갈 때까지 가봤던 친구들, 노래공연이 끝나고 그동안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던 그 때를 기억해 본다. 가슴 떨림을 느끼며 복부 하단에서부터 전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던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반문한다. 지금의 실용적 인간관계에서 과연 이런 전율을 느낄 수 있을까라고.

  “인간이 짧은 인생에서 기쁨을 찾아내려거든 자신보다도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또 계획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기쁨이 그들 속에 있고, 그들의 기쁨은 그 자신 속에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상-

2008/03/27 18:01 2008/03/27 18:01

팀블로거들을 위한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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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를 왜 하죠?

답: 혼자 블로그하면 외로우니까 팀블로그를 하는 겁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유명해지고 싶고 대안미디어라 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수백만 개의 블로그가 개설되어 있는 상황에 한 개인블로그가 그렇게 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함께 모여 하나의 팀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면 컨텐츠의 양도 풍부해지고, 운영에 따라 기사의 집중력도 생기고 막강한 미디어파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전업 블로거가 아닌 이상에야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팀블로그를 하면 자연스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제격인 듯 싶다.

유명한 팀블로그들을 알려주세요?

답 : 직접 보는 게 훨씬 나을 겁니다.

백 마디 말 보다 직접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기서는 간단한 언급만 하도록 하겠다. 앞서서 예시를 들었지만 2개의 유명한 팀블로그를 꼽으라면 단연코 무브온21(moveon21kr.tistory.com)과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을 꼽을 수 있다. 무브온21은 정치, 사회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팀블로그며 2006년 블로그 순위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론의 확대재생산을 넘어서서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하는 저력을 보였다. 익스트림무비는 영화전문 팀블로그인데, 씨네21 현직기자 출신도 있고 내놓으라 하는 평론가들 이상의 문장력으로 블로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웬만한 인터넷 언론사들 이상의 방문자를 상회할 정도로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한다. 이 반열에 오르기 위해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팀블로그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나요?

답: 팀원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주제로 블로그를 만들 것인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팀블로그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어야 하며, 운영과 최종적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팀원 구축과 리더를 결정해야한다. 좋은 팀원을 확보하는 것은 팀블로그에서 매우 중요하다. 글을 읽게 되는 사람들에게 컨텐츠에 대한 신뢰, 블로그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팀원들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의 색깔이 필요하다. 다양한 색깔은 팀블로그의 컨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다양한 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리더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팀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팀리더는 어떠한 댓가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이끌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팀블로그에선 인원이 많다고 해서 컨텐츠양이 많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팀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리고 팀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선 규칙이 필요하다. 블로그의 일관된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강력한 내부규칙 또한 필요하다. ‘매일 업데이트’와 ‘개인 기사량’ 등 규칙이 필요하다. 리더는 이 규칙을 지키기 위해 매일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리더가 컨텐츠를 채우기도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리더에 대한 신뢰, 팀블로그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쌓이게 된다. 그러면서 팀블로그의 분위기 또한 형성이 되는 것이다.

온-오프모임을 통한 친밀도도 필요하다. 가끔씩 팀원들과 공적인(블로그운영)부분뿐만 아니라 사적인 부분을 통해서 팀블로그 유대감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조언들을 종합해 엮은 글)
 

블로그 홍보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답: 메타블로그나 다음블로그뉴스 등을 활용하세요.

블로깅을 잘 한다는 것은 기사를 잘 쓰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포스트가 이곳저곳에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자신의 블로그로 유입되는 방문자들이 많아진다. 각종 메타블로그 싸이트나 다음 블로그뉴스에 자신의 기사를 등록시키는 방법을 통해 팀블로그를 홍보한다. 그리고 고정된 독자층을 확보해야 하는데, 댓글에 대한 답글관리, 다른 블로그 방문에 방문글 남기기 등, 독자층을 관리하면 할수록 그 팀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후에 팀블로그가 성장하게 된다면?

답: 돈을 벌수도 있고 언론사 뺨칠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도 있어요.

팀블로그 활동으로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되면 부수입으로 돈이 생기게 된다. 컨텐츠의 질이 높은 경우에는 컨텐츠 자체를 팔수도 있으니까. 기존 언론사와 경쟁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언론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미디어파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2008/03/27 11:37 2008/03/27 11:37

20대 팀블로그, 미디어파워 도전기

레피니언 포스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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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대학생 대안언론연합캠프

 

2007년 여름, 대학생대안언론캠프를 마치고 대학사회를 바꿔보자고 했던 우리들은 그 첫 시작으로 블로그를 선택했다.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되는 속성을 가졌고 그 어떤 미디어보다 쉬우면서 여론 파장력이 크기 때문에 블로그로 여론을 주도해보자고 생각했다. 이것이 20대 진보블로그 레피니언 포스트(www.lpost.net)의 탄생이었다. 

첫 시작은 이랬다.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했던가. 무지의 세계에서 출발한 우리 8명의 무대뽀 용사들은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이틀에 한 개꼴로 기사를 써 가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면 가끔 포털과 메타블로그 싸이트에 우리 기사가 메인 탑에 올라간다. 조회 수는 몇 십만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각종 트랙백들과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밤을 세도록 노트북 앞에 앉아 새로고침을 누르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해보기 위해서 지하방 월세 30만원의 사무실을 차렸고 맨땅에 헤딩을 하기로 결정한다. 운영비까지 포함해서 한 사람당 한 달에 5만원씩 출자했고 사무실 집기들도 마련했다. 여름이었기 때문에 비가 제법 내렸는데, 너무 싼 월세방이라서 그런지 비가 샜다. 그러면 다음날 우리는 아침 모임으로 두어시간 동안 걸레와 쓰레받기로 물을 빼냈다. 친구들이 “너희 같이 블로그 하려고 사무실까지 차린 녀석들은 아마 찾아보기 힘들거다” 라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들의 패기와 열정을 드높았던 것 같다.

한 가지 비화가 있다. 지하사무실은 어두침침하기 때문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8명의 식구들이 잠깐씩 눈을 붙이곤 했다. 근데, 사무실지하에 수맥이 흘렀던지, 모두들 왼쪽 모퉁이에서 한 여자가 속삭이는 것을 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순간 당황했는데, 모두가 같은 증언을 하니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음반도 잘되려면 귀신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대박 날 징조였나 보다.

한 2달을 이렇게 했을까. 2달 이상 꾸준히 블로그 운영을 하다보면 우리의 존재를 많은 블로거들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3, 40대가 주류인 상황에 20대 블로거들이 아직까지는 많지 않아서인지 나름 좋은 시선을 보내주는 것 같았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50일도 채 안돼서 방문자 수도 100만을 돌파한 그 날, 우리는 조그만 자축 파티를 열었다.

20대 최고의 팀블로그가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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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100만을 넘은 것이 나름 큰 의미도 있었지만, 우리의 목적은 블로그 언론사(?)를 차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었다. 블로그 세계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팀블로그(무브온21, 익스트림무비 등)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는 그 반열에 오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마구잡이 취재나 기사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었다.

유명한 팀블로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전문성과 집요함, 꾸준함이다. 이들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라 할 만큼 컨텐츠의 질이 깊고 풍부하며, 핵심적 사안에 대해서는 팀블로그 구성원들이 집요하게 취재해서 여론화했고, 언제나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겁 없는 8명의 블로거들은 특집을 기획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쓰고 싶은 것들이나, 취재일정이 있으면 취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8명의 머리를 맞대고 특집시리즈를 기획해 본다. 그러나 처음은 너무 어려웠다. 기자 경험도 거의 없고 특집기획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어떻게 기사들을 배치해야 되는 건지 전혀 감이 없었다. 일단 결정해서 기사를 완료해도, 다른 언론사 기사들과의 차별성이 별로 없고 오히려 질은 떨어져 보였다.

기술적으로는 정치, 사회, 대학섹션에 집중하고 나머지 부분은 개인 블로그들을 개설해 해결해가는 방향을 세웠다. 공감기사전문, 까댐전문, 발랄전문, 분석전문 등 자신만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문체들을 적용해 나름 기사를 작성도 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 난국을 해결하는 방안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아주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자신들이 20대 이면서도 ‘20대의 감성을 살려서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처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자신 있게 “우리는 이제 잘 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 생각하고 다시 블로그 전장으로 뛰어든다.

현재 레피니언들은 20대 대학의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 20대 메타블로그 싸이트를 운영하고 대학내일과 같은 대학주간지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지하쪽방 사무실에서 4층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새로운 한해를 훌쩍 넘긴 만큼, 또 다른 욕심을 부린다. 인터넷 상의 여론은 물론, 블로그로 오프라인의 여론을 형성해, 대학생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레피니언이 한 몫을 할 수 있기를 욕심내본다.

2008/03/27 11:27 2008/03/27 11:27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20개 대학이 올 해부터 전면적 혹은 부분적인 학부제를 실시했다. 기본적으로 학부제의 좋은 취지들을 기대하고 시행된 제도라 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되고 있는 크고 작은 학부제의 모순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학들이 남들 따라 하기 식으로 급하게 이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에 있고, 드러난 문제들에 대한 보완책 조차 역시 미비한 상태다. 현재 고려대 영문학과 05학번에 재학중인 배혁(23)씨를 만나 그가 3년 동안 직접 느낀 학부제의 문제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1. 처음 입학할 때 학부제 정원은 몇 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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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문과대학 자체는 천 명이 훨씬 넘죠. 크게 국제 어문학부와 인문학부로 나뉘는데 이게 학부제다 보니 어떤 소속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새터 때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 없이 이라는 개념으로 학생들을 나눴는데 이 때부터 사실 약간의 거부감 같은 게 들기 시작하죠.

 

2. 학부제는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한계가 있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학교에 4년 정도 있다 보니 3월의 북적거림 2학기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진다는 것을 느껴요. 이런 활발한 분위기가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라는 공간이 전공을 담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복학생이 봤을 땐 끼어들만한 매개체(연결고리)가 없는 거잖아요. ‘에서는 같은 전공자들의 모임이 아니니까 뭘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주기가 애매한 거에요.

 

3. 그러면 같은 학과생들 간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나?

 

학부제에서 같은 과는 그냥 같은 수업을 듣는 것 뿐이에요. 친해질 기회가 전혀 없죠. 반 동기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시스템의 한계는 그 반 자체가 하나로 묶여지기가 힘들다는 거예요. 동아리 같은 경우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잖아요. 하지만 여기선 그냥 을 마시는 거에요. 사실, 술자리를 만드는 것 자체도 어렵죠. 바로 위 학번이나 동기들 뿐만 아니라 고학번 선배들까지 통틀어서 함께 묶일 수 있는 것 자체가 한계라고 생각해요.

 

4. 학부제라는 제도의 도입은 사실,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컸다. 이런 부분엔 공감하나?

 

-그런 의도였다면 우린 자율전공제가 폐지되면서부터 그런 학부제 체제의 장점까지도 살릴 수 없게 됐어요. 미국서 7년 정도 살다 온 후배가 한 명 있는데, 시간표 짠 거 보니까 전부 다 영어 수업이더라고요. 왜냐하면 학점을 잘 따야 원하는 과에 지원할 수 있거든요. 이건 학부제의 취지(다양한 수업과 여러 학문을 접한다)랑은 많이 다르지 않나요? ‘자율 전공제가 폐지된 학부제’(성적에 따라 학과 정원을 자름)는 학점을 잘 따기 위해서 자신에게 좋은 점수가 보장된 과목만 들을 수 밖에 없어요. 성적이 보장되지 않는 수업을 듣는 건 일종의 모험이죠.

 

5. 대학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을 대학이 적절히 보완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친한 동기나 선후배끼리 공통된 학문으로 공부 하고, 느끼면서 자기 가치관을 세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부제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기가 어렵죠, 사실.

 

6. 학부제로 계속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점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는가.

 

-다시 학과제로 갈 수 없다면, 학부제에서의 전제는 자율전공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시에서 국제어문학부에 합격이 되면 예를 들어 입학 통지서에 원하는 학과를 고르게 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반을 나눠야죠. 물론 반의 크기는 커질 수 있어도 학문이라는 공통 관심사는 담보 되잖아요.

올 해부터 학교가 자율전공제를 폐지한 이유가 인기 학과 몰림 현상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미리 예상했었어야죠. 대안으로라도 수업을 늘리거나 교수 충원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런 건 하나도 하지 않았거든요. 결과적으로 영문과 같은 경우는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도 학생 수 초과로 들을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_- 학생들만 혼란스러워 지고, 피해자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2008/03/26 18:26 2008/03/26 18:26

요즘 대학생들의 행동반경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예전에 대학생들의 모임이 학과나 교내동아리,가장 넓게는 대학연합 동아리 수준에서 그쳤다면, 이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단적인 예이지만 NAVER 검색에 동호회 하나만 쳐도 팔천여 개 에 달하는 동호회들이 나온다. 친구들 중에서도 학교 외부에 각자 취향에 맞는 동호회에 가입해 마치 아지트처럼 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점 관리하랴, 토익 공부하랴, 알바에, 학교생활만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바쁜 학생들이 왜 굳이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걸까?

수원에 사는 대학생 이은비씨(24. 고려대 생명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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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클럽 동호회 이은비씨.

)는 1년 전 사진 출사 동호회인 ‘피스(P.I.S)클럽’에 가입했다. 그녀가 동호회에 가입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똑 같은 일상이 지루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욕구가 컸다.

새내기 시절, 은비씨에게 대학에서의 인간관계는 결코 익숙지 않은 것이었다. 수업 시간이더라도 서로에 대한 경계가 심했고, 덕분에 개인적으로 공부해야 할 시간들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비단 은비씨 한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 새내기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고등학교와 달라진 냉랭한 인간관계에 관한 것들이니까 말이다.

학과 모임에서의 은비씨는 자신을 ‘적당히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다고 표현했다. 지난 번 모임은 나갔으니까 이번엔 안 가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많았고... 솔직히 나가도 술만 마시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학교는 어떤 ‘틀’이 정해져 있는 곳이었는데, 동호회는 그렇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졸업한 선배들은 대부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반해, 동호회는 그런 학교 선배들한테 배울 수 없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을 들을 수 있었고, 또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학교가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만 남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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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클럽 야외 출사 단체 컷

학교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나 선후배 관계의 사이, 즉 그저 성격이 잘 맞아서 친해지고, 지속되는 그 이상의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은비씨는 그 원인을 대학이 사람을 만나는 장소가 아니라, 취업을 위한 수단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현재의 추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들이 학과 내 많은 사람들의 결속력을 다지기에 어려운 요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동호회를 자신의 ‘또 다른 탈출구’라고 덧붙였다.

“요즘 싸이에도 공개적으로 글을 남기듯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 누군가가 힘이 될 때가 많다. 인맥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좋아하는 취미를 공유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동호회 사람들을 보다 보면 그냥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다. ‘나중에 나도 일 하면서 저렇게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계속 꾸준히 나오고 싶은 모임이다.”

많은 대학생이 동호회와 같은 외부 모임에 눈을 돌리게 되는 이유는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크게 작용한다. 더불어 은비씨처럼 동호회에서는 대학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대학 생활의 좋은 활력소가 됨이 분명하다.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의 대학이라는 공간이 학생들을 순수하게 만족시킬 수 없는 무언가가 빠진 채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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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씨 동호회 활동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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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7:50 2008/03/26 17:50


20대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경우는 종종있지만 조현실(노원을 민주노동당, 28세)씨처럼 당당하게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총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노원을에 위치한 조현실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찾았다.
 
처음 마주했을 때 조현실씨는 해맑은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28살, 나와 비슷한 나이, 그녀의 당당함에 조금은 부럽기 까지도 했다. 결코 쉽지않은 도전,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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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5 15:57 2008/03/25 15:57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5번, 이주희 후보를 만나다.

지난 20일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총선비례후보 이주희씨(29)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주희 비례대표는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1000만원 등록금’과 청년 실업에 관한 문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1000만원 등록금 문제는 국가 책임에 의한 등록금 ‘후불제’와 ‘등록금 상한제’를 통해 ‘등록금 150만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년 실업 해결방안으로는 5% 청년 의무 고용제, 청년 실업자 지원 강화, 400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내세웠다.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하다?
"우리는 정치적 의무와 권리 모두 소외 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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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단지 20대들만의 문제가 아닌, 1,2,30세대 전체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으며, 현재의 청년 세대를 10대까지 포괄한 1,2,30세대로 재규정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대학생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기성세대들의 비판은 잘 못된 것이며, 사실 여태껏 젊은 세대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키 위한 어떠한 사회적 노력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민등록증 발급과 함께 주민의 의무는 강요 당하면서 정치적 의무와 권리는 모두 소외시키는 현상이 반복돼 온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이 대학 입시라는 제도에 얽매어 공부만 하는 기계로 전락해버렸다. 결국 20대 스스로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현실에 닥친 문제들을 가장 먼저 가장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20대, 우리 자신이다. 이주희씨는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후보다. 그녀의 말처럼, “20대들의 심각한 문제들이 단지 개별적 문제, 개인의 역량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환기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의회활동만을 위해 탄생한 정당은 아니니까...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회적 지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인식 자체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대선에서 맛 보았던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새로운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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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그 택시 기사 아저씨가 '민주노동당이 대체 한 게 뭐냐. 국회에 들어갔으면 뭔가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고 말씀 하셨다. 민주노동당의 문제가 단지 정책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 문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과감히 던져버릴 수 있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의원 개인의 성과는 좋게 남았지만, 정당 자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엔 뭔가 부족했던 것 같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의회 활동만을 하기 위해 탄생한 정당은 아니니까. 각 계층의 평범한 다수임에도 힘들게 고통 받고 있는 90프로의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앞으로의 다짐을 얘기하는 그녀의 말은 이상하리만큼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내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라고 했던…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 그녀의 바람처럼 1,2,30세대를 아우르는 청년세대의 고통이 그녀의 첫 발걸음과 동시에 조금씩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2008/03/23 00:44 2008/03/23 00:44